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우리 마음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어느 글에서 본 한 소녀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길가에서 과일을 팔고 있는 작은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 소녀는 시간만 있으면 언제나 성경을 읽곤 하였습니다.
하루는 한 젊은 신사가 과일을 사려고 그 소녀 앞에 섰지만, 그 소녀는 성경책에 열중해 있어 손님이 온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애야, 너는 무얼 그리 열심히 읽고 있니?’라고 묻자, 소녀는 ‘예, 하느님의 말씀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이 젊은 신사는 소녀에게 ‘누가 이 책이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니?’라고 다시 묻자, 소녀가 ‘하느님께서 저에게 그렇게 말씀하신걸요.’라고 하자, 신사는 “뭐, 하느님이 너에게 말씀하셨다고? 말도 안 돼! 너는 만나 보지도, 함께 이야기하지도 못할 텐데!”라고 말합니다.
소녀는 젊은 신사를 쳐다보며 이야기했습니다.
‘누가 아저씨에게 하늘에 태양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던가요?
신사는 ‘그건 당연한 말이 아니니? 난 저 햇살이 좋단다.’라고 하자, ‘그래요! 아저씨 말씀이 옳아요. 그렇게 아저씨가 태양을 보면서 햇살을 느끼듯, 저는 하느님을 느껴요. 제가 성경 말씀을 읽으면 하느님께서는 저를 따뜻하게 해 준답니다.’”
그 소녀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사는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나갔던 더러운 영이 다시 돌아와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군중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하고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습니다.
‘군중’은 당시 유다교 지도자들이었을 것이고, 그들은 예수님을 거부하고 배척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귀가 쫓겨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은 함께 기뻐하기보다는 마귀를 쫓아낸 사람을 ‘베엘제불의 하수인’으로 낙인을 찍으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러운 영이 그 사람에게서 나가면, 그 더러운 영은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라고 하십니다.
물이 없다는 것은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이고, 하느님의 은총이 느껴지지 않는 곳입니다. 그래서‘하느님의 은총으로 사는 삶 안에는 더러운 영이 들어오지를 못한다.’라는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사는 삶을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께서 늘 너를 이끌어주시고 메마른 곳에서도 네 넋을 흡족하게 하시며 네 뼈마디를 튼튼하게 하시리라. 그러면 너는 물이 풍부한 정원처럼, 물이 끊이지 않는 샘터처럼 되리라(이사야서 58장 11절).”
이제 그 하느님의 은총으로 메마른 땅에 물이 넘쳐흐르게 되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게 되고, 우리는 더는 이 세상에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 마음의 주인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고운님들의 간절한 기도가 내일 아침 해를 뜨게 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해가 뜨는 곳은 하느님의 섭리이고, 고운님들의 기도와 상관없이 하느님께서 늘 저희와 함께 계십니다.
그렇다면 고운님들의 기도가 쓸모없다는 말이 아니라,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해돋이를 볼 수 없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늘 우리 곁에 계셔도 기도를 하지 않으면 느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운님들은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기도하는 사람들임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기도로, 지금처럼 어떤 힘든 일을 겪더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고운님들 마음 안에 하느님의 은총으로 성령께서 주시는 생명의 기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운님들 마음의 주인은 바로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마음에 모신 사람들로서, 하느님의 자애와 권능이 고운님들 마음 안에 늘 머무르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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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두레박 사제도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간호하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말씀으로 기도하며 사는 이들은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행복한 사람으로서, 고운님들은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기도하는 사람이니, 기도로 기억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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