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모(矛 창모), 순(盾, 방패 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순’이라는 뜻은‘창과 방패라는 말로, 말이나 행동이 서로 맞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여기 창과 방패를 파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창과 방패에 관해 설명을 합니다.
이 ‘창’은 아주 날카로워서 어떤 방패라도 다 뚫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방패’는 너무 튼튼해서 어떤 창으로도 뚫지 못합니다. 그 설명을 듣고 있던 어떤 사람이 ‘그렇다면 자네의 창으로 자네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는가?’ 창과 방패를 파는 사람은 아무런 대답을 못 합니다.
왜냐하면 도무지 앞, 뒤가 안 맞는 말이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모순”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당신께 철저하게 맡기며 살라.”라는 뜻으로 묵상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세상이 얼마나 험한지, 이 세상에서 당신을 믿고 살아가기가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분명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뱀과 비둘기가 어울립니까?
참 ‘모순’된 말씀이지만, 예수님께서는 “뱀과 비둘기, 이 둘을 닮아라.”라고 하셨습니다.
뱀은 지혜롭기에 잔머리를 쓰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어도 간사하게 손해 보는 일은 안 합니다.
반대로 비둘기는 순박하지만, 지혜가 없는 사람입니다. 착하기만 해서 세상을 살아가기도 어렵지만,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신앙인이 믿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만만치 않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기도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뱀같이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양순한 마음으로 주님을 믿고 살게 해 주십시오. 세상이 아무리 험하고 악해도 주님의 말씀으로 세상을 이겨낼 힘을 주시기를 기도하십시오.
우리 한국의 순교자들은 박해자들 앞에 끌려갔을 때, 성령께서는 순교자들의 입에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놀라운 말씀을 주셨습니다.
우리 순교자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가슴에 붙들고 손에 묵주를 들고 외쳐 부릅니다.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우리 신앙인들에게도 ‘하느님, 더는 못합니다. 마음대로 하세요.’라고 말하는 영적 포기의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고운님들이 생각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짊어지고 고통을 겪으시는 골고타 언덕에서 일 처, 일 처 걸어가는 길마다 악마의 소리가 들렸을 것입니다. “포기해, 그만둬! 이런 고통당할 필요가 없잖아!”
또한, 예수님께서도 손과 발을 못이 뚫고 지나가고, 옆구리에 창이 찔리는 순간에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면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라고 외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영혼은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으로, 그 고통스러운 순간마다 어려움을 넘기시고 저희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운님들은 세상에서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하느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견디셨던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영혼을 생각하면서 두려워하지 말고 참고 인내로 기도하면서 견뎌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에게 주셨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나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니 겁내지 말라. 내가 너의 힘을 북돋우고 너를 도와주리라. 내 의로운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주리라(이사야서 41장 10절).”
이제 하느님께서 고운님들과 함께 계심으로, 그 어렵고 고통스러운 순간마다 어려움을 넘기는 용기와 함께 도움의 손길을 펼쳐 주실 것을 믿습니다.
“주님,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라고 간청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지금 어려운 일로 인해 어렵고 두려운 마음이 있다면, 고운님들은 ‘나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하고 말씀하신 자비의 하느님께서 도우실 것을 믿고 기도하면서 그 어렵고 두려운 마음을 이겨내는 힘과 용기를 얻어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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