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대림 제2주일)
믿음의 회복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정혜신 정신과 의사가 쓴 “당신이 옳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어느 엄마가 중2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상담 선생님으로부터 ‘아들이 자살 충동 요인이 있으니까, 전문가를 찾아가 보라.’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엄마는 아들을 데리고 가서 검사하고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그 요인은 부모님의 오랜 갈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약을 처방받고, 다음 상담 예약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들이 이제 약도 안 먹고 병원에 안 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엄마가 보기에 아들이 엄마 옆에 바짝 붙어 앉기도 하고, 밥을 차려주면 군소리 없이 먹었고, 얼굴 모습이 많이 밝아졌답니다.
엄마는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아들에게 이런 말을 들었답니다.
‘엄마와 손을 잡고 병원을 오고 간 시간이 좋았고, 엄마와 함께 먹었던 돈가스가 너무 맛있었답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을 만났을 때 자기 때문에 엄마의 눈에 눈물이 고이고, 눈동자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나 때문에 힘들어하는구나!’라는 것을 느끼면서 엄마에게 내가 소중한 존재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던 아이를 위해 제일 먼저 만나야 했던 것은 의사나 약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이었습니다. 숨쉬기 힘들었던 아이의 마음을 듣고, “얼마나 힘들었니. 너의 마음은 지금 어떠니?”라고 물으면서 숨 쉴 수 있게 해주어야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죽고 싶었던 아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엄마에게 ‘내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꼈던 것이, 숨이 차서 죽을 것만 같았던 아들에게 숨을 편히 쉬게 해 주었던 산소통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정신과 병원에 가보고 우울증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을 만나야 합니다. “얼마나 힘들었니? 네가 그랬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거야! 나는 늘 네 편이야.”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한평생 얼굴 펴고 웃으면서 살 수 없는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외치고 있습니다.
“골짜기는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지고,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리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요즘 많은 신자분이 항상 웃고 살아도 되는데 풀 죽어서 살며 짜증을 내며 살아가는 모습으로 교회를 떠나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하느님과의 관계’ 때문이었음을 묵상합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은 저희 마음 안에 주님의 길이 준비되지 않았으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없음을 익히 알고 계셨기에 광야에서 부르짖고 있는 것입니다.
“골짜기, 산과 언덕, 굽은 것, 거친 길….” 은 상처 입은 영혼, 배신당한 아픔, 원하는 일이 잘되지 않아 절망하고 실의에 빠져 자존감을 잃고 살아가는 외로움으로 인해 마음의 골짜기가 깊게 생겨버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말 은혜로운 것은 대림 시기에 제 영혼의 주인을, 내 모든 삶에 주인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주님은 항상 ‘내 편’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말씀이 임하면 깊고 깊은 골짜기 같은 내 아픔과 고통도 메워지고 낫게 될 수 있음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믿는 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임들!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내가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의 회복”입니다.
예수님이 오시는지 아니면 떠나가시려는지 알아차리고, 예수님을 놓지 않으려고 따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소리를 들으시고 멈추시도록 소리를 질러야 합니다.
예수님은 믿음의 회복을 바라고 나아오는 고운님들에게는 고운님들이 겪고 있는 가장 아프고 힘들어서 치유받아야 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어루만져 주십니다.
그리고 반드시 낫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그것이 상처든, 실패든, 건강이든, 나약함과 부족함이든 상관없이 모든 부분을 만져주시고 낫게 하여 주실 것을 믿습니다.
마태오 복음 9장 29~30절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눈먼 두 사람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습니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제 고운님들은 몸과 마음으로 믿음의 회복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믿음의 회복을 바라며 예수님께 나아가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라는 말씀으로, 고운님들은 예수님께 나아가 믿음의 회복을 이루어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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