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10주간 목요일)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어느 날 아주 형제애가 좋기로 소문난 형제가 함께 길을 가다가 동생이 금덩어리를 하나 주었습니다.
형제는 무척 기뻤습니다.
형이 그 금덩어리를 이리저리 만져 보면서 말합니다.
“우리 이제 고생은 끝이다. 이거면 우리 둘이 평생 먹고살 만한 재산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형제는 정말 좋아하면서 서로 번갈아 가면서 금덩어리는 만져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강을 만났습니다.
형제는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형이 갑자기 그 금덩어리를 물속에 던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동생이 펄쩍 뛰면서 “내가 주운 것을 왜, 형이 물에다가 던지느냐?”라고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형이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그 금덩어리가 내 손에 있을 때는 욕심이 생기고, 그 금덩어리가 동생 손에 있을 때는 미움이 생기더라.”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는 서로 생각해 주고 서로 사랑했는데, 그 금덩어리가 우리 사이를 이렇게 만드는 것 같아서 물에 던져 버렸다.
"내 손에 있으면 욕심이 생기고, 너의 손에 있으면 미움이 생기더라.”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저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그런데 “먼저 화해하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먼저”라는 말은 희랍어로 “프로토스”라는 말로 영어로 “퍼스트” “첫째”라는 말입니다.
근본적으로 “최우선이라는 의미”에서 “먼저” “첫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화해가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그 뒤에 일이 의미가 없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해가 제단에서 하느님께 예물을 드리는 것보다 먼저요, 기도하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이 ‘화해’라는 것”입니다.
즉, “화해가 없는 제사, 화해가 없는 기도는 아무 소용이 없다.”라는 말씀입니다. 먼저 화해하고 용서할 때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2장 14절 말씀입니다.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고 거룩하게 살도록 힘쓰십시오. 거룩해지지 않고서는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에 “성을 내다.”라는 말씀이 희랍어로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두모스’ 라는 말입니다.
‘두모스’는 가랑잎이 활활 타다가도 금방 꺼지는 것처럼, 기분이 나쁠 때 불끈 화를 냈다가 자기도 모르게 금방 그 화가 식어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또 하나는, ‘오르게’라는 말입니다.
‘오르게’라는 말은 어떤 사람에 대해서 한번 화를 냈다 하면 그 화를 마음에 담아두는 것입니다.
화를 통해 분노를 마음에 쌓아가면서, 그 분노를 통해 마음속에 증오를 일으키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증오가 나를 화나게 한 그 사람에 대해 말이 험하게 나오게 하고, 좋은 눈으로 바라보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분한 마음을 가지고 그 사람을 향하여 “바보” “멍청이”라고 부르는 것이 “살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 안에 분노를 남겨두지 말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살다 보면 종종 죽도록 화가 나고 죽이도록 미운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속에서 치밀어 오른 분노로 욕이 나오고 심한 저주의 말을 내뱉게 됩니다.
그런데 에페소서 4장 29절에서 보면, 사도 바오로가 말씀합니다.
“여러분의 입에서는 어떠한 말도 나와서는 안 됩니다.”
구약 시편에 보면, 시편 150장 중에 원수를 향해 저주를 퍼붓는 시편이 39장(시편 55장 13-15절. 109장 참조)이나 됩니다.
즉, 시편 저자는 기도할 뿐이지 실제 원수를 만나서 복수심에 불타는 눈으로 째려보지 않고 다만 하느님께 호소할 뿐입니다.
이제 고운님들도 마음이 상하고 분노하는 마음이 들 때, 하느님께 나아가 기도를 통해 말씀으로 호소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고운님들은 그 기쁨으로 하느님의 자애가 넘치는 충만한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하느님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화로운 기쁜 마음으로 고운님들이 먼저 누군가와 화해하고 용서하는 하느님의 자애를 베풀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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