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불을 밝혀 주시는 주님….
성녀 모니카의 눈물 어린 기도가 있습니다.
모니카 성녀는 17살 때 집을 나간 아들 아우구스티노를 위해서 20년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습니다.
결국, 성 아우구스티노는 어머니 모니카 성녀의 눈물 기도로 회개하고 변화되어 주님의 종이 되어 성인품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가 함께 하실 것입니다. 특별히 어머니들에게 기도의 특별한 사명을 주셨습니다.
어머니들이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눈물을 흘려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 자녀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야고보서 4장 2절에 보면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러분은 욕심을 부려도 얻지 못합니다. 살인까지 하며 시기를 해보지만 얻어 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싸우고 또 싸웁니다. 여러분이 가지지 못하는 것은 여러분이 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섭리와 능력, 하느님이 주시는 모든 축복은 기도를 통해 내려오는 것입니다. 아멘.
오늘 교회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셨던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을 맞이합니다.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는데, 예수님은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고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부모는 성전에서 소년 예수님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먹지도 자지도 않고 사흘 밤낮을 헤매다닌 끝에 겨우 소년 예수님을 찾게 된 성모님과 요셉 성인은 아들을 되찾았다는 기쁨도 컸지만, 태연히 성전에서 율법 교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소년 예수님을 보고 있노라니 놀라웠지만, 한편으론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그래서 성모님께서 소년 예수님에게 말합니다.
“애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부모가 된 도리로서 어린 자녀가 행방불명되었는데, 아이를 찾아 헤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년 예수님은 당돌하게도 이렇게 대답합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성모님과 요셉 성인은 소년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여기서 소년 예수님 하셨던 말은, 언젠가 자기는 부모님의 곁을 떠날 것을 미리 암시합니다.
오늘 저희는 성모님의 태도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그런데 성모님은 아들 예수님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으신 분이십니다.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한둘이 아니었고 친척들과 이웃들로부터 오해도 엄청나게 받았습니다.
그때마다 성모님은 인간적 섭섭함과 아쉬움은 들었지만, 하늘을 향해 하느님의 뜻을 찾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자신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비우고 낮춥니다.
이런 성모님이었기에 기도하는 신앙인의 모범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네덜란드 화가 ‘헤리트 반 혼토르스토’의‘그리스도의 소년 시절’이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요셉 목공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예수님이 끌과 망치로 나무를 다듬고 있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양초를 밝혀 들고 있습니다.
그 불빛은 요셉의 얼굴을 환히 비추고 있는데, 두 천사가 그 광경을 지켜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화가는 촛불을 들고 있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지금 우리의 삶의 자리에 오셔서 불을 밝혀 주시는 주님을 증언합니다.
하느님의 뜻은 늦었더라도 예수님을 찾기 위해 돌아설 때,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성전을 찾아올 때, 성전에서 고운님들을 기다려주시고 만나 주실뿐만 아니라 고운님들의 힘들고 고달픈 삶의 자리로 내려오시어 함께하시고 도와주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성전을 찾은 고운님들과 어려운 상황으로 성전을 찾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예수님을 모신 고운님들에게 어두운 삶에 등불을 비추시고 밝혀 주시는 은총을 베풀어주실 줄 믿습니다.
아멘.
조 두레박 사제도 성모님의 모범에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으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세상을 살다가 답답하고 억울한 일로 힘들 때마다 성모님처럼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담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서 먼저 하느님의 뜻을 찾으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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