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3년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만약 육상 국가대표가 당신에게 달리기 시합을 제안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것도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까 꽤 큰 액수의 돈내기를 하자고 합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국가대표와 달리기 한 번 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응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달리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내기에 응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분명히 지는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출발선에 같이 서서 ‘출발 총성’을 기다리는 상상조차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기는 비슷하거나 내가 이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어야지만 응할 것입니다. 만약 전혀 가능성이 없는데도 더군다나 달리기에는 전혀 재능이 없는 사람이 내기에 응한다면 이상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내용의 이상한 동화가 하나 있지요. 바로 이솝 우화에 있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입니다. 결말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요. 쉬지 않고 묵묵히 달려간 거북이가 이긴다는 것입니다. 즉, 능력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전해줍니다. 그러나 저는 노력보다 거북이의 용기를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만만해서 중간에 잠들어 버린 토끼의 어리석음을 떠나서, 솔직히 거북이의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질 수밖에 없는 조건인데도 출발선에 설 수 있는 용기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존감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우리는 이런 용기를 간직하지 않습니다. 이것저것 재면서 아예 출발선에 서지 못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하지만 삶은 분명 많은 변수를 가져옵니다. 따라서 용기를 내어 출발선에 서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꼭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주님과 함께함으로 그 안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경주처럼 우리의 용기 하나가 위대한 성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용기로 위대한 성공을 만든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입니다.
솔직히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는 두렵지 않았을까요? 복음을 선포한다고 한들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변할까요? 더군다나 너무나도 두려운 죽음의 공포는 그들의 활동을 위축시키기에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의 모든 열정을 쏟고 주님을 향해 헌신합니다. 분명히 죽을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에서 도망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한 명이라도 주님의 기쁜 소식을 통해 구원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용기를 쏟아부어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주님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안 되는 이유만을 내놓습니다. 출발선에 아예 서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모습을 주님께서는 어떻게 보실까요?
오늘의 명언: 나는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다(빈센트 반 고흐).
오늘 하루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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