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_복된 화해와 일치의 삶을 살자

+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복된 화해와 일치의 삶을 살자….
  저희 안에 두 마리의 늑대가 싸움합니다. 한 마리는, 복수에 가득 차 오직 보복만을 원합니다. 또 한 마리는 사랑하고 용서하라고 합니다.
  “누가 이길까요?” 
물론 누구에게 먹이를 주느냐? 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희 마음속에서 싸움하고 있는 복수를 바라는 늑대와 용서를 바라는 늑대 중에 누구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까?
  용서한다는 것은 억울한 일 같아도 ‘영적인 기쁨’을 가져오지만, 미움 때문에 생긴 보복이나 복수는 ‘영적인 아픔을’ 남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용서할 때 저희는 한 죄인을 자유롭게 풀어주게 되는데, 그 죄인은 다른 사람이 아닌 저 자신입니다.”
  혹시 누군가와 으르렁대며 팽팽한 줄달음을 할 때, 저희가 먼저 힘을 빼십시오. 내가 힘을 조금 주면 상대도 그만큼 힘을 주고, 또 저희가 힘을 많이 주면 상대는 질세라 더 세게 잡아당깁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싱겁고 머쓱해져 손에서 줄을 놓도록 먼저 저희가 먼저 힘을 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저희 마음속에서 용서를 바라는 늑대에게 먹이를 주는 것입니다. 
신앙은‘자신이 먼저 힘을 빼는 것’입니다. 아멘.
  오늘 한국 교회는 남북한의 진정한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즉, “무조건 용서해야 한다.”라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용서는 십자가에서 내어주는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성전에도, 가정에도, 가게에도, 승용차에도, 그리고 가슴에도 십자가를 모십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십자가 앞에서 기도드릴 때마다 “네가 나를 죽였다. 너 때문에 내가 지금도 이 모습이다.”라고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을 저렇게 만든 사람이 바로 다른 이가 아닌 저 자신이었음을 묵상합니다.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제 탓이었습니다.” 
마음이 아파서 계속해서 기도했습니다. 
며칠 후에 십자가 앞에서 기도를 드리는데, 정말 평화스러운 모습으로 “나는 너를 용서하고 사랑한다.”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고통을 받으셨지만, 그 십자가에 흘리신 속죄의 피로 속량하시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어 구원의 길로 초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언
젠가 신자 할머니 한 분이 농사지으신 것을 선물로 가져오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이고, 뭘 이런 것을 가져오세요?”라고 하자, 할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송구스럽소. 조금밖에 안 되는데 미안스럽소! 신부님, 잘 드세요.” 
  할머니는 본당 사제에게 귀한 선물을 주시면서도 무슨 죄를 지으신 것처럼 고개를 연신 숙이시면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시고 뒤돌아 가십니다.
 할머니의 뒷모습으로 보면서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도 향을 묻힌다.”라는 제목의 그림을 묵상했습니다. 
  괴롭히고, 아픔을 주고, 상처를 주는 도끼날에도 독을 묻히지 않고 오히려 향을 묻혀주는 향나무, 바로 예수님의 삶이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비난하고 모욕하고 죽이려는 자들 앞에서 오히려 그들을 용서하시고 기도하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러므로 고운님들, 이제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제 탓이오.”라는 고백과 함께 ‘감사합니다.’라는 기도도 함께 나오기 바랍니다.
  그러기에 고운님들이 살면서 십자가 같은 아픔이나 수고, 고통이 다가오더라도 ‘제 탓이오.’라고 하면서,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을 지니고 기도하십시오. 
 ‘고통 없는 축복도 없고, 수고 없는 축복도 없습니다.’
이제 고운님들 모두가 그동안 수많은 고통과 아픔, 불안과 두려움의 시간을 견디고 보니, 이제 우리 고운님들에게도 새롭게 출발하는 축복이 날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러니“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아멘.

 

은총성경쓰기
  저 두레박 사제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은총 성경 쓰기: 마르코 복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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