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속마음을 다듬기….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는데 길옆에서 한 사람이 소변을 보고 있었습니다.
공자는 그를 불러 크게 호통을 쳤습니다.
그리고 계속 길을 가는데 이번에는 한 사람이 큰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자들은 공자에게 그에게 불벼락을 내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공자는 본척만척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제자들이 이상해서 물었습니다.
“선생님, 저 사람은 더 잘못했는데 왜 그냥 지나치십니까?”
그때 공자가 말하였습니다.
“저 인간은 야단쳐도 들을 인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야단은 들을만한 사람에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야단을 맞을 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감사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축복의 사람으로 쓰시는 것입니다.
구약성경 잠언 9장 8절 말씀입니다.
“빈정꾼을 나무라지 마라. 그가 너를 미워하리라. 지혜로운 이를 나무나라. 그가 너를 사랑하리라.” 아멘.
그래서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을 야단하시기 위해 주신 말씀이 아니라,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 어떻게 실행하는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여기서 ‘탐욕과 사악’이라는 말은 바리사이들이 겉으로는 거룩함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 중심은 욕심이 많고 사악한 자들이라고 표현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겉만 깨끗하게 포장하면 속에 가득한 탐욕과 사악이 감추어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속이 더러우면 겉을 아무리 치장한다 해도 절대 깨끗해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을 향하여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라고 야단하시면서 이르셨습니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이 말씀으로 자선을 베풀면 베풀수록 속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하고 치유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속마음 다듬기”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살면서 우리는 ‘속마음을 다듬는 시간’보다 ‘겉을 치장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사는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육을 가지고 있지만, 영적인 존재입니다.
몸 안에 영혼이 있고, 영혼이 우리를 이끌고 갑니다.
영혼이 메마르면 몸도 마음도 메말라집니다.
영혼이 지치면 몸과 마음도 삶도 무너집니다.
영혼이 메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배워야 합니다.
또한, 매일 기쁘게 미사성제에 참례하여 영성체해야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저희의 속마음이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흘리신 속죄의 피로 깨끗해지고 새로워지게 될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 속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이 드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삶의 열정이 식는 것은 두렵기에. 잊지 마십시오, 내가 옳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같이 행복한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영혼이 메마르고 지치면 몸도 마음도 메마르고 삶도 무너집니다.
그래서 물줄기가 막혀 허덕이고, 물줄기를 찾아 헤매는 저희를 물가로 이끄시고 막힌 물줄기를 터 주시는 예수님을 붙잡으십시오.
‘와서 보라.’
이제 예수님 앞에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물줄기와 물줄기 터진 물가를 보게 될 것입니다.
‘와서 들어라.’
이제 예수님 앞에 멈추면, 비로소 “너희를 위하여”라는 말이 들릴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 앞에 멈추면, 비로소 깨닫는 것들 “내 영혼이 정화되고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 앞에 멈춤은 바로 고운님들의 속마음을 다듬고 행복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예수님 앞에 멈추어 속마음을 다듬고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매 순간 예수님 앞에 멈추어 보고 들으면서 고운님들의 속마음이 깨끗해지고, 바라는 희망이 이미 이루어졌음을 믿는 감사 기도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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