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대림 제2주간 토요일)
하느님의 섭리가 시작됩니다….
‘만남의 희망’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을 태우고 바다를 건너던 배가 갑자기 불어오는 거센 폭풍우를 만나고 말았습니다.
비바람에 흔들리던 배는 그만 뒤집히려는 듯 요동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배 안의 사람들은 모두 살려 달라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그런데 그중 노인 한 사람은 아주 평화로운 얼굴로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그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배가 뒤집혀 다 죽게 되었는데 당신은 두렵지 않습니까?"
그 노인이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아니요, 저에게는 딸이 둘 있습니다. 첫째 딸은 몇 년 전에 잃었고, 지금은 둘째 딸을 찾아가고 있는 길입니다. 만약 이 배가 뒤집혀 죽게 되면 천국에 있는 첫째 딸을 먼저 만나게 될 것이고, 다행히 배가 무사히 항구에 닿게 되면 둘째 딸을 먼저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런 희망을 지니고 있으니 두려울 게 없군요.”
‘만남의 희망’이라는 글을 곱씹으면서 이런 묵상을 했습니다.
“민들레 꽃은 가만히 있는데도 바람에 날려 온 땅에 노랑꽃을 피운다. 내가 진짜 그리스도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분이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를 향하여 영광을 돌린다면, 하느님께서 살아서 섭리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의 말씀이 뿌려졌다면, 민들레 홀씨가 바람을 타고 어디든지 날아가 꽃을 피우듯이, 지금 저희 삶의 자리에서 은혜의 열매가 맺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그리고 섭리가 시작될 것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신 예수님의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올 때에 제자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 계속되어집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이 말속에는 ‘어찌하여’라는 말이 있어서, 율법 학자들이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제자들의 물음 안에는 ‘의심’이 있고, ‘의심’ 안에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물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물음은‘하느님의 외아드님이신 메시아가 고난을 겪고 죽는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메시아 오기 전에 오리라.’하고 말한 엘리야도 아직 오지 않았는데?라는 의구심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제자들은 그때서야 전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기억해 냈던 것입니다.
마태오복음 11장 10~14절 말씀입니다.
“보라, 내가 네 앞에서 나의 사자를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너희가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요한이 바로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다.”
바로 오리라고 했던 엘리야가 바로 세례자 요한이라는 말은 곧 예수님께서 바로 그 약속된 메시아, 즉 그리스도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의 핵심은 십자가의 고난 뒤에는 하느님의 영광이 있다는 것과 하느님의 영광을 누릴 이들에게는 이 세상에서 십자가의 고난이 있어야 할 것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뿐만 아니라 오늘날 당신께 충실한 신자들인 저희에게 가르치셨다는 것입니다.
제1독서 집회서 말씀입니다.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우리도 반드시 살아날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이제 세상의 고난이 와도 고운님들 안에 말씀은 이루어지게 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고운님들 자신부터 충실히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이제 고운님들의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가 답’이라는 사실에 생명을 걸어야 합니다.
“더러운 잡것들아!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떠나가라.”
누구든지 주님 이름을 부르는 이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그리고 섭리로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대림 3주일에 세 번째 초에 불이 밝혀져 있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구세주의 탄생을 기다리는 고운님들 마음에도 구세주 예수님의 빛이 밝혀지기를 희망합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그리스도가 답이다.’라는 말씀을 품고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자비와 사랑, 그리고 섭리로 이 세상을 보살피시고 다스리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빛을 비추시고, 고운님들은 희망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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