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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by daldalgom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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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 (12월 19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순례의 길을 가다 너무 지쳐 우물가에 주저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여인이 나타나 길을 가다 물을 길은 다음 나뭇가지를 꺾더니 그 물 위에 띄우는 것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이상해서 왜, 그렇게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때 그 여인은 대답했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물이 요동쳐 넘친답니다. 그러나 이 나뭇가지를 띄우면 물이 출렁이는 것을 막을 수가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프란치스코는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주님이시여, 내 마음에 나무 십자가를 띄워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내 마음에 이는 풍랑을 잠재울 수 없나이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성령을 약속하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요한 14, 27).”
 불안하고 흔들리는 세상에서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참된 평화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하느님을 기쁘게 섬기며 평화롭게 고운 모습으로 주님의 말씀에 철저하게 순명하는 신앙심이 깊은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은 나이가 많도록 아이를 갖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에 있었지만, 하느님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맡겨진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하던 충실한 분들이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기도에 응답하시는 전능하신 하느님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살았던 분들이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고 하여라.” 
 즉,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은 하느님께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고, 하느님의 뜻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붙들고 하느님의 때를 기다리며 살았던 것입니다. 
 결국, 즈카르야와 엘리사벳 안에서 구세주를 준비하는 ‘세례자 요한’이 탄생하는 열매를 거두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의로운 사람들이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일에 충실하였으니, 당연히 받은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한마디로 ‘세례자 요한 탄생’은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이 하느님의 뜻에 순명한 믿음 때문이었고, 하느님의 때를 기쁘게 기다리고 희망하는 기도 때문이었습니다.
 그 기도는 오직 하느님만을 사랑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이것이 향주삼덕, 즉 믿음 희망 사랑으로 이루어진 은총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노사연이라는 가수가 부른 ‘바램’이라는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저 높은 곳에 함께 가야 할 사람 그대뿐입니다.”
 저는 피정할 때 가끔 이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즈카르야와 엘리사벳 두 어른을 묵상합니다.
즈카르야와 엘리사벳, 두 어른이 남기신 발자취는 “곱게 익어가신 것”입니다.
 그래서 “곱게 익는다.”라는 말은? “하느님 안에 머물러 산다.”라는 말이고,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욕심을 내려놓으며 산다.”라는 것입니다.
 의로운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이 받았던 ‘곱게 익어가는’ 하느님의 은총을 먼 훗날에, 고운님들 모두가 하느님 앞에 설 때까지 곱게 익어가는 복된 은총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어른이 된다.’라는 것은 ‘곱게 익어가는 은총’을 받으실 때가 온 것입니다.
 이제 요한 묵시록 22장 20절 “그렇다. 내가 곧 간다.”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이라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이 시간에 하느님의 뜻이 고운님들 안에 잘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즈카르야와 엘리사벳 두 어른이 남기신 ‘곱게 익어가는 은총’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때를 기다리며 곱게 익어가는 은총 안에서, 고운님들이 희망하는 기도가 하느님의 뜻대로 선하고 기쁘게 잘 이루어지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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