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연중 제2주간 화요일)
좋게 바라보고 생각하기….
"어느 날 길을 가다가 건널목에서 어린아이가 차들이 달리는 길을 건너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아이는 먼저 지나가는 저를 보고
“아저씨 나 좀 도와주세요."라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전혀 모르는 그 아이의 손을 잡고 길을 건넌 후 아이의 손을 놓았습니다.
아이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아저씨,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고 손가방을 흔들며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그리고 저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닥쳤을 때에 “주님! 저를 도와주소서!” 하고 기도하면 주님이 도와주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여러 삶의 문제를 하느님 앞에 부르짖어 기도함으로 문제의 매듭이 잘 풀어지기를 바랍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어느 안식일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밭 사이를 질러가다가 밀 이삭을 뜯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라고 항의를 합니다.
그런데 신명기 23장 26절을 보면, 하느님께서는 이웃의 곡식을 손으로 따서 먹는 것은 허락하셨습니다.
“너희가 이웃의 곡식 밭에 들어갈 경우, 손으로 밀 이삭을 자를 수는 있지만, 이웃의 곡식에 낫을 대서는 안 된다.”
일부러 낫으로 이웃의 곡식을 거두는 것은 도둑질이요, 강도이지만, 배가 고파 손으로 잘라먹는 것은 허락하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신명기 말씀은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불쌍한 이들에 대한 자애와 자비가 잘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이 곡식을 손으로 뜯어 먹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항의한 이유는 그날이 안식일이었고,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예수님의 제자들은 율법을 어긴 것이었습니다.
또한, 레위기 24장 9절에 보면, 제사 빵은 제사드리는 사제의 몫임을 밝히고 있기에 율법을 어긴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몫이 된다. 그것은 주님에게 바친 화제물에서 온 것으로 가장 거룩한 것이기 때문에,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한다. 이는 영원한 규정이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이 가장 존경한 다윗과 그 일행을 예를 들어 제사 빵을 먹었다고 설명하셨습니다(사무엘 상권 21장).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는 ‘사제들만 먹어야 한다.’라는 율법과 ‘당장 배가 고파 쓰러지는 사람이 있다.’라는 안타까운 현실 사이에서 율법을 지키는 것보다 배고픈 사람을 먹이는 것이 옳다고 하신 것이었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이 말씀은 “사람이 먼저”라는 하느님의 자애이었습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그리스도인들은 “천국을 향한 여정에 있는 순례자”라고 합니다.
‘순례자’는 천국을 향한 순례 길에서, ‘모든 것은 하느님의 손에 달려 있다.’라는 하느님의 권능을 지니고 당당하게 살아야 합니다.
고운님들은 인생의 순례 길을 걸어 걸어오다가 오늘 그 삶의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지 않고, 앞으로 계속해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되어 갈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때가 되면, 하느님을 직접 만나 뵐 수 있는 천국에 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천국을 향한 순례길에 하느님의 자애는 한 마디로 ‘사람이 먼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결국은 “내가 문제로 보면, 다 문제로 보이고, 내가 문제로 보지 않으면, 다 문제로 보이지 않습니다.”
내 안에 문제의 답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운님들이 좋게 바라보면 좋은 그대로 이루어지고, 좋게 생각하면 선하게 이루어짐을 믿고 바라는 천국을 향한 여정의 순례자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천국을 향한 여정의 순례자로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이곳에서, 저곳에서 “사람이 먼저”라는 하느님의 자애를 담고 말씀을 실천하는 순례자들로서 고운님들이 좋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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