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부활 제3주간 목요일)
새 생명을 살아가는 은혜로운 삶….
예전에 ‘가시고기’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간암 말기인 아빠가 자기의 눈을 팔아서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살리는 아빠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아들의 생명을 구하려는 아빠의 사랑은 자기 죽음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아빠의 걱정은 오직 아들에게만 있습니다.
“아빠는 죽어도 죽는 게 아니란다. 세상에 널 남겨 놓은 한, 아빠는 네 속에 살아있는 거란다. 너는 이 아빠를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겠지만, 아빠는 언제까지나 너와 함께 앞으로, 앞으로 걸어가는 거란다.
네가 지칠까 봐, 네가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설까 봐 마음을 졸이면서 너와 함께하는 거란다. 영원히 영원히.”
‘함께한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마태오복음 28장 20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러므로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는 이들은 영원한 새 생명을 삶을 살아가는 은혜로운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고,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수님을 먹는다.’라는 말씀의 의미는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신다.’라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6장 56절 말씀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내 안에 머무르신다.”라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새 생명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미사성제에 참례하여 예수님의 몸과 피를 모실 때마다 이렇게 고백해야 합니다.
“주님, 이 빵은 저희를 위해 못 박히신 예수님의 살입니다.”
“주님, 이 잔은 저희를 위해 십자가에서 예수님께서 흘리신 속죄의 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고도 새 생명의 삶을 살지 못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잊어버리고 살기 때문입니다.
혹여 ‘내가 전생에 무슨 힘든 일이 있는지’‘내가 전생에 무슨 죄가 있어서 이렇지!’하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함께 머무르신다는 것을 조금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에페소서 4장 30절에서 사도 바오로가 말씀합니다.
“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속량의 날을 위하여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성찬례를 통하여 예수님과 한 몸이 되었고, 예수님의 새 생명을 살아가는 은혜를 계속 기념하고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사성제에 참례하여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셨다.’라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격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요한복음 6장 20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큰바람이 불어 큰 물결이 높게 일었을 때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 예수님께서 인생이라는 거친 바다 위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갓난아이가 똥을 싸면 다른 사람들은 냄새난다고 코를 막고, 더럽다고 그 자리를 피하지만, 엄마는 다가와서 기저귀를 갈아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오메, 내 새끼, 시원하지. 똥도 이쁘네.”
이런 방식으로 어제나 오늘, 그리고 영원히 여전히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고운님들과 함께 머무르십니다.
“너희가 지칠까 봐, 너희가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설까 봐 마음을 졸이면서 너희와 함께하는 거란다. 영원히 영원히.”
이 말씀은, 예수님과 함께 머무르는 고운님들이 새 생명을 살아가는 은혜로운 삶입니다.
그러므로 고운님들은 삶의 자리에서 매 순간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는 예수님의 말씀 안에 머무르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예수님의 말씀 안에 머무르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예수님께서 고운님들 마음 안에 머무르신다는 엄청난 사실을 기억하면서, 감사하고 기뻐하고 찬미하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일상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1) | 2024.05.05 |
---|---|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 예, 순명하겠습니다 (1) | 2024.05.04 |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영원한 생명 (0) | 2024.04.18 |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0) | 2024.03.01 |
조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_하느님을 믿고 말씀에 순명하라 (1) | 2024.03.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