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루 중 어느 순간이 가장 편안한 시간인가요?
아침 일찍 사태로 수육을 만들고,
콩비지로 김치전을 만들고,
말린 깻잎을 불려 깻잎나물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주방에서 3시간 만에 탈출
마시는 차한잔이 정말 기분 좋습니다.
날도 좋고,
마음도 편안하고,
예, 순명하겠습니다.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부활 제5주간 토요일)
예, 순명하겠습니다….
저는 당시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에 다닐 때 존경하던 선생님이 계셨는데, 저에게 무엇을 자주 시키셨습니다.
그 당시 저는 학교 축구 대표 선수로 수업이 끝나면 축구 연습했고, 그 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는 것을 좋아했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축구 연습이 없는 날에는 “방과 후 창현아, 남아라!” 하시면 너무도 좋아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축구도 내팽개치고 선생님을 도왔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왜 좋았는지 이유는 몰랐지만, 많은 아이 중에 제가 뽑혔다는 행복감, 그리고 존경하는 선생님이 ‘저를 특별히 여기신다.’라는 그 행복감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아이들의 시기와 질투도 있었지만, 다음 날에 아이들과 함께 축구 끝나고 떡볶이와 시원한 사이다를 마시면 다 풀려버렸던 아름다운 기억이 있습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세상에서 미움을 받게 될 것을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 속한 자라면 세상으로부터 사랑을 받겠지만,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기에, 필연적으로 미움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움을 받을 때 예수님께서도 미움을 받으셨음을 기억하면서 “견디라.”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참다운 신앙인이란 예수님의 이름을 믿고 살면서, 그 믿음 때문에 어려움이 오더라도 고통을 당하면서 견디어내는 믿음의 사람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믿음의 사람은 예수님을 보내신 분이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은 예수님이 하신 일을 하고,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라가는 사람입니다.
저희 각자가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심을 받았고, 이 땅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정말로 저희가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면, 삶의 자리에게 하느님의 섭리가 계속해서 일어날 것입니다.
“예, 순명하겠습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울리히 샤퍼의 시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이라는 시를 묵상합니다.
“하루는 생애의 축소판. 아침에 눈을 뜨면 하나의 생애가 시작되고, 피로한 몸을 뉘어 잠자리에 들면 생애가 마감됩니다.
우리가 단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눈을 뜰 때 태어나 잠들 때 죽는다면, 나는 당신에게 투정 부리지 않을 겁니다.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당신에게 좀 더 부드럽게 대할 겁니다.
아무리 힘겨운 일이 있더라도 불평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 열심히 당신을 사랑할 겁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모두 사랑하기만 하겠습니다. 그러나 정말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나는 당신만은 사랑하지 않을 겁니다. 죽어서도 버리지 못할 그리움. 그 엄청난 고통이 두려워 당신 등 뒤에서 그저 울고만 있을 겁니다. 바보처럼….”
그래서 영적 일기를 준비하는 두레박 사제에게는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부족한 저를 특별히 사랑하셔서 이 세상에서 뽑아 축성한 거룩한 사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예수님의 사랑으로 매일 지치지 않고 견디면서 영적 일기로 예수님의 말씀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축복에 통로가 되어갑니다.
특히, 영적일기를 통해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고운님들도 예수님의 사랑으로 뽑힌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사제는 교회 안에서 누구를 뽑아 선택할 때 예수님처럼 많이 기도하고, 예수님은 사제를 통해 부르십니다.
그러므로 사제가 교회 안에서 고운님들에게 맡긴 봉사직무가 있다면 “예, 순명하겠습니다.”라고 받아들이시기를 바랍니다.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예, 순명하겠습니다.’라는 고백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이제 고운님들이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늘 가까이 머물러 살아가면서 ‘예, 순명하겠습니다.’라는 고백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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