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부활 제3주간 수요일)
‘영원한 생명’ 들어만 봐도 가슴이 벅차지 않으십니까?
목포 연동 성당에서 사목하고 있을 때 신자분들과 함께 노숙자들을 위해 매주 1번씩 목포역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저녁 식사 대접을 해드렸습니다.
추운 겨울 저녁 그날에 성령 충만한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눈보라가 치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봉사자들과 텐트를 치고, 의자와 책상을 놓고 저녁 식사 대접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노숙자 어르신 한 분이 저에게 오셔서 대뜸 그러십니다.
“당신과 저 사람들이 준비한 생명의 밥과 반찬으로 인해 당신들이 믿는 신은 찬미 영광 받으시오.”
그날 저녁 식사 대접을 위한 봉사를 마치고 봉사자들끼리 식사에 대한 반성과 함께 나눔을 했습니다.
그때 제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저희가 먹는 밥은 육신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준비하고 내어주는 밥은 목마르고 배고픈 영혼을 생기 있게 하는 거룩한 영적 은총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믿는 이들이 누군가를 위해 밥과 반찬을 준비하고 내어주는 나눔으로써 하느님의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이르셨습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복음 4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자를 만나 “나에게 물을 좀 다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가 “선생님은 어떻게 사마리아인들과 상종도 하지 않으시는 유다 사람이면서 사마리아 여자인 저에게 마실 물을 청하십니까?” 하자, 예수님께서 여자에게 대답하셨습니다.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고 또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하고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습니다.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인아, 내 말을 믿어라.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그리스도 메시아께서 오시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주시겠지요.”라고 하였습니다.
마침내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이르셨습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고,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영원한 생명’, 즉 ‘영생’이라는 말만 생각해도 가슴이 벅차지 않으십니까?
예수님은 생명의 빵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만나’를 먹고살다 죽었지만, ‘생명의 빵을 먹고 마시는 이들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운님들이 ‘예수님을 먹고 마신다.’라는 것은 ‘예수님을 믿고 받아들인다.’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을 깊이 아는 것이고, 예수님의 생명으로 영원히 사는 것을 말합니다.
당신의 몸과 피로 사람을 살리는 빵, 모든 병을 고치는 치유와 회복의 물이 흘러나온다는 말씀으로 묵상합니다.
왜냐하면, 고운님들 안에 말씀과 성체와 성혈로 오신 주 예수님께서 살아계셔서 사람을 살리시고, 모든 병을 고치시는 치유와 회복을 주는 참된 생명의 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참된 생명의 빵을 모시는 고운님들은 하느님 축복의 통로이기에, 오늘도 영원하신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고 부활하여 살아계신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며 ‘ 그 생명의 빵’을 영원히 간직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기도 33번과 함께 하느님의 자비를 나누면서 말입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영원하신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고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미사성제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주시는 생명을 받은 고운님들이 하느님 축복의 통로가 되어, 기억하는 이들과 함께 하느님의 자비를 나누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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