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부활 제7주간 토요일)
예수님은 당신의 길로 초대하십니다….
어느 본당에서 주일학교 미사 강론 중에 ‘하느님의 나라, 즉 천국에 가는 길’에 관하여 아이들과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나라에 갈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유치원 아이가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대답합니다.
“저희가 죽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나라는 믿음을 통하여 구원받는 하느님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에페소서 2장 8-9절).
그런데 분명한 것은 ‘죽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먼저 죽지 않고서는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고, 하느님께 영광을 돌릴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강림 대축일을 앞두고 이런 고백을 합니다.
“성령을 의지해야 한다.” “성령을 의지해야 한다.” “성령을 의지해야 한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베드로의 이 물음 속에는 “남과 자기를 비교하는 유혹에 쉽게 빠지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즉,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사람과 자기를 비교하는 유혹에 빠져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미 베드로는 요한복음 21장 18절에 보면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베드로는 그렇다면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제자는 어떻게 될 것인가?
분명히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니까 이 제자는 특별한 것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물었습니다.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그때 베드로는 그 말씀이 안타깝고 힘들고 화가 나고 어떻게 해서든 제 뜻대로 해 보려고 몸부림을 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가야 함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따라라.”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가끔 왜, 나에게 은혜가 없고, 느껴지지 못하는 걸까? 라는 기도 지향을 지니고 묵상했습니다.
그 이유가? 우리에게 좋고 싫은 것이 너무 많고, ‘마음에 드는 사람’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너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문득 예수님의 삶의 방식을 깨닫게 됩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고, 주님이 보내주신 사람이 제일 좋은 사람이다.’
진작 고운님들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이 ‘주님께서 고운님들에게 주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오직 주님이 기뻐하실 일이 무엇인가만 생각했으면 좋았을까요?
그래서 마음대로 살려고 하니 힘들지만, 마음대로 살지 않기는 쉬운 일이니, 그것이 은혜입니다.
그러기에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던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나밖에 모르던 사람, 삶의 방향도, 삶의 이유도, 삶의 목적도 없이 살아가는 고운님들에게도 “너는 나를 따라라.”하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나를 따라라.”라는 말씀은 ‘이제 같이 가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실패한 자리에서 툴툴 털고 일어나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따라갑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성령강림 대축일을 앞두고, 오늘 요한복음 마지막 말씀에서 주저 없이 비교하는 삶으로 힘들어하는 고운님들을 당신의 길로 초대하십니다.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너는 나를 따라라’하고 말씀하신 주님의 길을 함께 걸으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지난날 삶의 자리에서 겪었던 힘듦과 슬픔, 그리고 어려움을 보듬어 주시는 예수님의 크신 사랑을 깨닫고, 지금 고운님들의 삶의 자리에서 매사에 예수님만 의지하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으로 사는 신자로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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