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사순 제1주일)
순례자의 길을 갑니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송명희’라는 시인은 휠체어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생활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사지가 뒤틀리고 찌그러진 얼굴을 가진 그 시인이 “하느님은 공평하신 분.”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태어날 때부터 그 모양 그 꼴이‘무슨 하느님의 공평입니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그 시인의 말을 듣고 제 사제의 삶이 부끄러웠습니다.
“공평하신 하느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것이 나에겐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없는 것을 내가 갖게 하셨네.”
정말 하느님은 공평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저희 각자에게 알맞은 축복과 은혜를 주셨고, 더불어 알맞은 고통과 십자가도 주셨음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코린토 1서 1장 3절).”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40일 동안 단식을 하셨습니다.
광야에서 목이 말랐고 굶주렸으며 더위와 추위에 떨었습니다.
그리고 짐승의 위험과 고독에 떨었습니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40일 동안 단식을 마치고 좀 편히 쉬려고 할 때, 마귀가 찾아와 유혹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마귀의 유혹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물리치십니다.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
“주 너희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주 너희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유혹을 물리친 세 마디 말씀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느님의 뜻에 순명한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코린토 1서 10장 31절).”
그래서 “먹는 이유가 하느님의 영광이요, 마시는 이유가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영광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말을 참고 기도하면서, 용서하고 화해하는 일에 힘을 쓰는 것입니다.
이렇게 저희가 하느님의 영광 때문에 참고 기다리고 기도하고, 애쓰다 보면 성령의 도움이 있을 줄로 믿습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이제 겨울이 지나고 나무에 물이 오를 때가 되면 봄바람이 거세게 불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무는 밑동부터 물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가지 끝부터 물을 채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사순 시기를 시작한 고운님들은 삶의 자리에서 마땅히 채워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 ‘나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항상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늘 문제가 생겼던 이유가 ‘나는 나약한 인간이다.’라는 마음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에 자존심에 상처도 입고, 어렵고 힘들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앞두고 겟세마니 동산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복음 22장 42절).”
이 기도에서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이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말이 없습니다. 미움이 없고 비난도 없이 다 끌어안고 가면서 항상 어디서든지 당당하셨고, 사람들에게 아쉬워하거나 섭섭해하신 적도 없었습니다.
오직 예수님은 “나는 하느님의 길을 간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그 하느님의 길은 이 세상 안에서 십자가의 예수님 말씀을 듣고, 하느님의 뜻을 새기고 바라보며 걸어가야 할 순례자의 길입니다.
그러므로 이 순례자의 길에서 고운님들은 사순 시기 동안 특별히 예수님의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르코 복음 9장 23절).”
그러므로 하느님이 없으면 안 되겠습니다. 또한, 하느님 없이 살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대신할 수 있는 그 무엇도 없음을 깨닫고 고백합니다.
이제 고운님들은 사순 시기 동안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는 말씀으로 살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두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무슨 일을 하든지 오직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순례자의 길에서 듣는 말씀을 간직하면서, 고운님들은 무슨 일을 하든지 믿음으로 하느님의 영광이 되고, 고운님들에게는 바라는 일이 이루어지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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