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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by daldalgom 2025.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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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코람데오….

  어느 본당에서 사순 새벽 기도회 특강을 하면서 “지금 나의 책임감은 어떠할까?”라는 주제로 말씀을 드리면서 ‘이번 기도회 때에 받은 은총을 자녀들에게 전화해서 함께 나누어주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한 자매님이 그날 밤에 자녀들에게 전화해서 ‘신부님이 오늘 기도회 중에 받은 은총을 너희와 함께 나누라고 해서 이렇게 전화했다.’라고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답니다. 
“‘할 수 있다, 뭐든지 된다.’라는 믿음으로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라.”
  그리고 전화를 끊었는데 금방 다시 그 자녀가 전화하면서 이런 말을 하더랍니다. “엄마의 기도 때문에, 엄마가 있어서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겠다.”라고 말입니다. 
 알고 보니 자매님이 전화한 그 시간에, 그 자녀가 어떤 일을 두고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었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엄마의 전화를 받고 힘과 용기가 생겼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저희를 다양한 방법으로 은총을 받으라고 부르셨습니다. 
 그 부르심에 제대로 응답하는 길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의로운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아멘.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이신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주님의 천사가 명한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예수님을 기르는 일에 헌신한 의로운 요셉 성인을 기리고 있습니다.
  요셉 성인은 성모님과 파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혼을 통한 사랑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성모님과 결혼합니다. 
  그리고 평생 가족을 지키기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십니다. 
  그래서 이집트로 피난도 가고, 조그만 마을 나자렛에서 목수를 하면서 가정을 지키십니다.
 이 모든 책임 있는 모습이 바로 천사가 명령한 대로 행하는 “의로운 사람의 모습”인 것입니다. 
 물론 처음엔 요셉 성인도 성모님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수많은 밤을 잠도 못 자고 고민했을 것입니다. 
  결국, 요셉 성인이 내린 결론은 조용히 없었던 일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그래서 ‘의로운 사람’이란 다른 사람의 잘못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잘못을 감추어주는 모습을 지닌 사람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셉 성인이 의로운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어렵고 힘든 시간 속에서도 하느님의 의로움을 품고 살았던 요셉 성인에게 주님의 천사가 찾아와서 위로해 주십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라틴어 중에 “코람데오”라는 말이 있습니다. 
‘코람’은 ‘보는 앞에서 혹은 앞에서’라는 의미이고, ‘데오’라는 말은 ‘하느님’이라는 명사가 합쳐진 합성어입니다. 
 그 뜻은 “하느님 앞에서”라는 말입니다. 
 어찌 보면, ‘코람데오’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기본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즉, 무슨 일을 하든지, 무슨 결정을 하든지 하느님 앞에서 실행하고, 하느님 앞에서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 두레박 사제품을 앞두고 ‘코람데오’라는 다짐의 표현으로 이 성구를 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 복음 17장 10절).”
 그래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기도와 봉사, 선행을 베풀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것은 고운님들 자신이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고운님들은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고, 믿음으로 하느님의 의로움을 인정받는 주님께 충실한 신자들임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고운님들이 요셉 성인과 똑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하느님의 의로움을 인정받는다면, 주님의 천사를 통해 하느님의 위로를 받으실 것입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고운님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고운님들을 죄에서 구원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늘 하느님 앞에서 서시기를 바랍니다. 하느님, 여기 제가 있습니다. 저희를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코람데오”를 외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학운동성당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요셉 성인의 믿음과 의로움을 본받아, 고운님들은 늘 하느님 앞에서 “코람데오”를 하면서,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응답을 함으로써 하느님의 위로를 받아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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