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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피터슨 작가 '질서너머' 김미경 북드라마 추천

by daldalgom 2022.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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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결과 0.73%를 지켜보며...


균형이 필요하다.

질서너머_조던피터슨



사람들이 예전부터 해온 방식은 종종 효과적이다.
한편 급진적인 행동이 가끔 큰 성공을 낳는다.
따라서 보수성과 창의성은 끊임없이 전파된다.
제 기능을 하는 사회제도를 보면 이미 가치가 검증된 일을 보수적인 사람이 담당하고, 낡은 것을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일을 진보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 담당한다.
따라서 두 유형의 사람들이 모두 있어야 한 사회 내에서 보수성과 창의성이 바람직한 균형을 이룰 수 있다.
이때 기질을 초월하는 지혜를 갖춘 누군가가 최선의 조합이 무엇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진보적 기질과 보수적 기질은 상호 배타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찾기가 정말 어렵다.

양쪽 성향을 균형 있게 갖추었고, 그래서 어느 유형의 사람과 일해도 편안하고, 양쪽의 재능과 성향이 어디에 쓰일지를 공평하게 결정하는 사람이 어디 흔하겠는가.

하지만 다음과 같은 고차원의 지혜를 더 확장한다면 그런 능력이 적어도 싹을 틔울 수는 있다.
보수주의가 나쁘지 않고, 창의적 변화 역시 (심지어 급진적일지라도) 나쁘지 않으며, 각각에는 고유한 위험이 있음을 명심하라. 이 지혜를 아는 사람, 그러니까 두 관점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사람은 다양한 제안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한쪽으로 치우쳐 균형을 잃은 순간을 알아볼 수 있다.
양쪽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복잡한 일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권력에 굶주려 이기적으로 현 상태를 옹호하는 사람과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구별하고, 철학도 없이 자기기만에 빠져 무책임하게 반란을 꾀하는 사람과 진실로 창의적인 사람을 구별할 줄 아는 냉정한 눈이 필요하다.

이 일을 해내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서만이 아니라 자기 영혼의 울타리 안에서도 그런 요소들을 구별할 줄 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상태에 도달할 수 있을까? 먼저 우리는 보수성과 창의성이 완전히 상호의존적임을 이해해야 한다.
치열한 긴장이 감돌긴 해도 한쪽은 다른 한쪽 없이는 존재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규율(현 상태에 복종시키는 여러 가지 방식)이란 창의적인 변화의 적이 아니라 토대다.

사회와 개인의 의식을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위계 구조는 법률이나 규칙에 의한 규제를 필요로 한다. 창의적인 변화는 한계에 맞선다.
맞서 싸우는 대상이 없으면 창의적인 변화는 일어날 수 없다.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인 '지니'가 작은 램프에 갇혀 램프를 소유한 자의 뜻에 종속되어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지니Genie(천재 genius와 어원이 같다)는 가능성과 잠재성 그리고 극심한 제약이 혼합된 존재다.

제약, 규제, 임의적 경계, 규칙들은 사회적 조화와 심리적 안정을 지탱할 뿐 아니라 새로운 질서의 토대가 된다.
따라서 무정부주의자나 허무주의자들이 완전한 자유를 외치며 그럴듯하게 주장할 때, 그 밑에 잠재한 욕망은 긍정적인 것이 아니다.
그들은 낭만주의 화가들의 그림에서 묘사되듯 숭고해 보이길 원하지만 사실은 모든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어 할 뿐이다.

그들이 말하는 자유는 진정한 자유와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모든 책임을 타도하라'는 매력적인 구호가 될 수 없는 반면에, 그에 상응하는 '모든 규칙을 타도하라'는 영옹의 시체처럼 그럴싸하게 단장할 수 있다.
진정한 보수의 지혜 곁에는 타락한 현 상태와 누군가가 그 타락을 이기적으로 이용할 위험이 나란히 존재한다.

반면에 창의적인 노력이 탁월함 곁에는 이데올로기를 신봉하는 그릇되고 분노한 영웅주의자가 나란히 존재한다.
그릇된 영웅주의자는 창의적인 반역자의 옷을 걸치고 더 고상한 도덕적 지배를 주장하면서 진정한 모든 책임을 거부한다.
현명하고 신중한 보수주의와 예리하고 주의 깊은 창의적 변화는 세계를 질서 있게 유지한다. 하지만 각각에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는 점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스스로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나는 진실한가,
그 반대인가?
이에 대한 답은 어쩔 수 없이 양쪽 다라는 것인데, 생각보다 자기 자신에게 어두운 면이 훨씬 더 많을지 모른다.

그때 우리는 각자의 내면에 복잡성이 가득하다는 걸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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