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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by daldalgom 202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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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3년 6월 24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어느 형제님께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좋은 아이템이었고,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자기의 전 재산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확신과 달리 사업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실패를 경험 삼아 방향을 바꿔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성공한 그는 과거의 실패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지우고 싶은 과거라면서 그때의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그는 그 실패에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그 실패로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면서 말이지요.

 

 



종종 과거의 일 때문에 지금 힘들다는 분을 만납니다. 과거 있었던 부모의 학대가 떠올려서 괴롭다고 말하고, 친구의 배신으로 지금 자신이 이렇다면서 도저히 못 살겠다고 하십니다. 과거의 실패라고 할 수 있는 그 일이 지우고 싶은 시간처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지금을 잘 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을 잘 사는 사람은 과거 탓, 남 탓을 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일과 사람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다면서 감사해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각자는 부정적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도 있고 또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결정을 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수렁에 빠졌어도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는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과거의 일과 사람에 집착합니까? 지금 부정적 감정 안에 빠져들겠다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고, 부정적 감정 속에 빠져나가지 않겠다는 결정입니다.

자신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불신이 생긴다면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에 온 힘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부정적 마음보다 긍정적인 마음을, 미움과 질투보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면서 하느님의 뜻에 함께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을 기념합니다. 요한 세례자의 아버지는 천사가 전해준 잉태 소식을 믿지 않았지요. 그 결과 말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한 세례자의 명명식에서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면서, 하느님의 뜻을 따랐기에 혀가 풀려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분명 부정적인 감정이 가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평불만보다 하느님께서 최고의 것을 주신다는 믿음으로 그 뜻을 따랐기에 다시 입으로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요한 세례자은 광야에서 지내며 철저히 하느님의 뜻을 따랐습니다. 특히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면서 겸손의 마음으로 주님의 길을 준비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불평불만을 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위대한 예언자로 하느님 나라의 영광을 얻게 됩니다.

과거 탓, 남 탓하는 모습은 모두 버려야 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뜻을 잘 따르고 있는가입니다.


오늘의 명언: 내가 갈 길은 내가 찾아 얻어야 한다(나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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