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6주일)
내가 다 안다….
어떤 사람이 운전한 음주 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어 꼼짝하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딸을 엄마가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오직 이 딸은 눈빛으로 엄마에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할 뿐입니다.
엄마는 이런 딸을 보면서 아무런 일 없듯이 행동하다가 중환자실에서 나오면 너무나 힘들어 기력이 빠져서 쓰러지고 맙니다.
엄마는 이렇게 하루에 3번을 초인적인 힘으로 버팁니다.
낮에는 병실에서, 밤에는 성체 앞에서 울면서 주님을 붙들고 기도합니다.
그렇게 기도하다가 은혜롭게도 이런 지혜를 얻습니다.
“하루에 한 가지씩만 감사할 것을 찾자.”
하루는 내가 딸을 눈으로 볼 수 있으니 감사, 또 하루는 내 딸이 나를 바라볼 수 있으니 감사, 발은 괜찮으니 발을 닦아 줄 수 있으니 감사, 하나 남은 엄지손가락을 만질 수 있으니 감사, 그러면서 엄마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 안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있고,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는 것은 변한 것이 없는데, 오히려 내 안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순시기를 앞두고 “가상칠언” 즉, 십자가에서 말씀하신 예수님의 7마디에서 엄마가 느꼈던 이 하느님의 사랑,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한 마디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다 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무릎을 꿇고 도움을 청합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대시며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치유해 주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당시에 나병 환자는 아주 큰 죄를 지어서 하느님으로부터 천벌을 받은 사람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받으며 저항하지 않고 온갖 고통과 핍박에 시달렸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조건 없이 그런 나병 환자의 병을 깨끗하게 해 주셨습니다. 단지 나병 환자의 믿음 하나만 보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깨끗해진 나병 환자를 사제에게 보내어 사람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제는 살이 썩고 문드러지던 사람이 어린아이의 피부를 가지고 왔으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어떻게 된 거예요?” “어떻게 나았어요?”
그러자 나병 환자는 사제에게 이렇게 증거가 되게 하였을 것입니다.
“저를 깨끗하게 하신 예수 스승님께서는 나병만 고치신 것이 아니라, 더러운 영도 쫓아내시고 온갖 병자를 다 고치시는 분이십니다. 스승님이라고 말했던 그 예수님은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메시아’ 임이 분명합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오늘 복음에 나온 나병 환자는 ‘희망이라는 수레바퀴’를 끊임없이 굴리면서 살았기에, 자신의 병이 낫게 되는 하느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입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고운님들의 마음 안에는 어떤 수레바퀴를 굴러가고 있습니까?
만일‘절망이라는 수레바퀴’를 가지고 사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철공소’로 매일 오셔서 ‘희망이라는 수레바퀴’로 바꾸셔야 합니다.
그 ‘철공소’는 ‘예수님께서 계시는 성전’이고, 그 성전 안에는 ‘하느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가 있습니다.
특히, 저는 ‘사창 성전’이라는 철공소 안에서 드리는 기도와 미사성제 안에서 고운님들의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하느님의 사랑이 있고, 지금 닥친 어려운 문제 매듭이 잘 풀리는 예수님의 은혜가 있고, 자녀들의 앞길을 지켜주시고 보살펴주시는 성령의 이끄심으로 주님의 섭리가 이루어지는 ‘희망이라는 수레바퀴’를 돌려보겠습니다.
그러므로 희망이라는 수레바퀴를 굴리며 살아가는 고운님들은 불행 안에서도 행복을 만들어내는 힘과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믿습니다.
저 두레박 신부는 예수님을 증거합니다. “고운님들 안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있고,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가 있습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는 예수님은 저희의 메시아이심을 고백하고 증거 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성전입니다(코린토 2서 6장 16절).”
하오니, ‘성전’이라는 ‘철공소’ 안에서 이루어지는 기도와 미사성제를 봉헌하면서 고운님들의 마음이 ‘희망이라는 수레바퀴’로 끊임없이 행복을 만들어가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일상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_주인 없는 십자가 (1) | 2024.02.15 |
---|---|
조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재의 수요일_나의 영적 질병은 무엇인가? (1) | 2024.02.14 |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에파타! 열려라! (2) | 2024.02.09 |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1) | 2024.02.09 |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_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1) | 2024.02.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