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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조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재의 수요일_나의 영적 질병은 무엇인가?

by daldalgom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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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재의 수요일)
나의 영적 질병은 무엇인가?

 평생 하느님의 존재를 믿지 않고 살았던 한 남자가 죽기 전에 이런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자신이 죽으면 가장 비싸고 화려한 수의를 입혀달라고….”
  마침내 그 남자가 죽자 생전에 고인을 잘 알고 지내던 친구가 고인을 보며 그랬답니다. 
  “친구야! 이토록 잘 차려입고도 갈 곳이 없구나!”
  그러기에 오늘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에 재의 축복과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을 거행하는 것은, 저희가 이 세상에 살면서도, 결국 돌아가야 할 천상 본향을 마음속에 담고 살아가야 함을 알려 줍니다.
그래서 사순시기는 성령 충만한 회심의 시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회심과 성령 충만의 시작은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너희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리고 너희는 단식할 때에 숨어 계신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가능하면 은밀하게 하라고 하신 말씀은 사람이 아닌 하느님께 인정받는 삶을 살라’하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즉, ‘하느님께서 보고 계신다.’라는 생각으로 일하라는 것입니다. 
  자선을 베풀고, 기도하고, 단식하고 봉사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보고 알고 계십니다.
  잠언 15장 3절 말씀입니다.
 “주님의 눈은 어디에나 계시어 악인도 선인도 살피신다.”
  사실 잠언의 이 말씀은 굉장히 무서운 말씀이기도 하지만, 위로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나를 살피시는구나. 그러니까 내가 좀 살겠다. 아, 감사하다. 내 억울한 심정을 잘 살펴주시겠구나’라는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순시기를 맞이하면서 “보라, 십자가의 이 사람을. 그리고 성령 충만하여라!”라는 말씀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끊임없이 청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순시기는 회개의 시기이자 성령 충만의 시간입니다.
 회개와 성령 충만은 모든 일을 내 눈이 아니라,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훈련의 시간입니다. 
  또한, 사제는 사람의 머리 위에 재를 얹으면서 기도합니다.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즉, 저희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할 존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재의 수요일 미사에 참례하여 재의 축복과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고운님들 자기 이마에 십자가를 그으면서 큰 소리로 외쳐봅니다.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성 에프렘의 기도’를 묵상합니다.
 “우리 생명의 주이시며 스승이시여, 저를 나태한 마음과 절망과 권력에 대한 욕망 그리고 헛된 말에서 멀리 떠나게 해 주소서.
그리고 주의 종에게 정결과 겸손과 인내, 그리고 사랑을 주소서. 
  주이시며 임금이시여, 저로 하여금 제 자신의 허물들을 알게 하시고 제 형제를 판단치 않게 하소서. 주는 영원히 영광을 받으시나이다. 아멘.”

 성 에프렘은 자기 안에 네 가지, 즉 삶이 의욕을 떨어뜨리는 나태한 마음(게으름)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절망과 남을 심판하려는 권력에 대한 욕망, 그리고 소중한 은혜를 쓰레기로 만들어버리는 거짓말(험담)을 하는 영적 질병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성 에프렘은 주님 앞에 이런 영적 질병을 치유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운님들은 침묵 속에서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회개하는 시간 안에 고운님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영적 질병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돌아보면서, 십자가의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이런 영적 질병을 치유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제 고운님들이 십자가의 예수님 앞에서 ‘성 에프렘의 기도’를 바치면서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는 은혜로운 사순시기를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침묵 속에서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영적 질병이 있음을 고백하며,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도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위로의 말씀을 받은 고운님들은 십자가의 예수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자기의 영적 질병을 치유해주시기를 청하는 기도로써 하느님의 자비를 입어 회개하고 성령 충만함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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