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분이라면 저포드맵 식사(Low FODMAP Diet)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상담실에 있다 보면 어르신들은 오히려 식이섬유를 더 많이 먹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먼저, 포드맵(FODMAP)식사란, 식이탄수화물 일종을 말합니다.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대장에서 쉽게 분해 발효되어 가스를 발생시킵니다.
F: Fermentable (발효당)
O: Oligosaccharide (올리고당-프럭탄, 갈락탄)
D: Disaccharides (이당류-유당)
M: Monosaccharides (단당류-과당)
A: and
P: Polyols (폴리올-당알코올)을 말합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을 위해 개발된 저포드맵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포드맵 식단(Low FODMAPs Diet)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호주에서 연구, 기획된 식단입니다.
즉, 소장과 대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미생물들에 의해 발효되어 가스 및 장기능 장애를 일으켜 복부 팽만감이나 설사를 유발하기 쉬운 음식을 포드맵이라 지칭하고 포드맵이 적은 음식과 포드맵이 많은 음식으로 분류했습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을 가진 분은 대표적인 포드맵 식품을 무엇인지 인지하고 가능하면 섭취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이 있을 때 고포드맵 식품을 하루 이틀 먹지 않는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식습관은 적어도 6개월 이상은 지속해야 습관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포드맵(FODMAP)식사 | |
프럭탄 | 잡곡, 호밀, 보리 |
갈락탄 | 쉽게 접할수 있는 콩재료 음식 |
유당 | 대부분의 유제품,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 설사, 복통을 유발하는 성분 |
과당 | 과일주스, 탄산음료, 시럽 등 |
폴리올 | 자일리톨, 만니톨, 락티톨과 같은 인공감미료 |
크론병과 과민성 장 증후군과 헷갈려 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크론병과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크론병은 '염증성 장 질환'의 일종으로 그 이름처럼 장에 염증이 만성적으로 생기는 것입니다.
대부분 한 번쯤 앓아본 적 있는 장염 증상을 생각하면 됩니다.
가볍게는 복통, 설사에서 심하면 발열 및 오한, 몸살, 혈변까지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반면 '과민성대장 증후군'은 다른 질환 또는 기질적인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이상 상태입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이 '배가 아파서, 속이 불편해서, 잦은 설사나 변비 때문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다 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해부학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기능적인' 문제가 있는 상태입니다.
크론병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생활습관 및 식습관 조절, 스트레스 관리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 자가진단 테스트 |
9가지 증상 중 5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1. 주당 3회 미만의 배변을 본다 |
2. 하루 배변횟수가 3회를 초과한다. |
3. 무른 변이나 된 변을 본다 |
4. 화장실을 다녀와도 잔변이 남아 있는 것 같다. |
5. 배변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 달려가게 된다. |
6.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프다. |
7. 복부 포만감, 팽만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
8. 배변 후에는 복통이 줄거나 해소된다. |
9. 배가 아프다가 호전되는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 |
호소하는 불편감을 증상별로 나누어보면,
복통, 복부 불편감- 찌르는 듯하다가도 살살 아프거나 당기는 듯하게 아픈, 다양한 복통 증상을 동반합니다. 장의 손상에 의한다기보다 대장의 과민 반응으로 생기는 통증입니다. 배가 아픈것 같고, 화장실을 갈 정도는 아닌 것 같고, 그렇지만 계속 불편한 '복부 불편감'도 동반됩니다.
설사, 변비 등 대변이상- 예측할 수 없는 화장실행 때문에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설사와 변비를 반복하는 경우의 '대변이상' 이 있습니다.
복부팽만감-주로 배꼽 주변이나 혹은 더 아래쪽으로 가스가 차고,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동반됩니다.
설사형인 경우는 대장의 이상 운동으로, 변비형인 경우에는 대변이 부패하면서 가스가 생기게 됩니다.
빈뇨, 야뇨- 일부 에서는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와 밤에 소변을 보는 야뇨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포드맵 성분들은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 대장으로 이동하게 되고 삼투압 작용으로 인해 장으로 물을 끓어당겨 장 운동을 변화시키고, 대장 세균에 의해 빠르게 발효되면서 많은 양의 가스를 생성하게 됩니다.
장 운동의 변화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인 설사,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이 아니라면 포드맵 고함유 식품에는 건강에 좋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들이 포함되어 있어 일반인에게는 오히려 권장하는 식사요법이기도 합니다.
음식을 먹고 가스가 차거나, 유산균을 먹고 가스가 찬 경우, 가스 유발 식품을 단번에 제외하지 말아야 합니다. 음식 알레르기(food allergy)가 아니라면, 오히려 이런 음식들은 몸에 좋은 경우가 많아 조금씩 용량을 늘려 익숙하게 하는 방법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음식을 먹고 장 내 가스가 생겼다고 해서 모두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간주하고 저포드맵 식단을 한다면 유익균을 많이 가진 프리바이오틱스 균을 제외하는 것으로 오히려 득 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장 건강을 위해서 최상의 슈퍼푸드일지라도 한 가지 음식만 먹는 것은 건강한 식습관이 아닙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이 있다 하더라도 6주 정도 일시적으로 포드맵을 피한 식단을 유지하다가 서서히 장내 좋은 식품을 서서히 추가해 적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해야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늘릴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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