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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_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by daldalgom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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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이상한 습관으로….

  제가 사제가 되고 난 후에 ‘이상한 습관’이 생겼습니다.
  병원에 있는 환자 봉성체를 가면, 그 병실에 있는 모든 분에게 기도를 해 드리는 것 때문에, 봉성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신자분 봉성체를 하고, 옆에 형제님이 있어서 “많이 아프시죠? 기도 좀 해 드릴게요?”하고 성수를 뿌리고 안수 기도를 하는데, 형제님이 머리를 돌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를 마치고 형제님에게 “예수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 의지하십시오.”라고 하는데, 형제님의 입에서 “예수님, 오 예수님”이라는 말이 들렸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얼마 후에 사무실을 통해, 그 형제님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신자분들과 함께 장례식장에 가서 형제님의 영혼을 위한 연도를 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아내 되시는 분이 말하기를 “남편이 편하게 눈을 감았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자리에서 ‘형제님은 천국의 길을 걷고 있는 꿈을 꾸고 있을 것’이라는 위로의 말과 함께 일어나서 성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주님, 오지랖 넓은 이상한 습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멘.

 

핑크대성당



  오늘 복음을 보면, 어느 마을이든 고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사람들은 병자들을 예수님 앞에 데려다 놓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그전에 예수님은 쉴 틈도 없이, 먹을 새도 없이 병자들을 고쳐 주시고, 군중들에게 복음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아서 가엾은 마음이 드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어느 마을, 어느 고을, 어느 촌락에 들어가시면 먼저 당신 앞에 나온 병자들을 모두 고쳐 주셨던 것입니다. 
  특히, 자기 스스로 몸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병든 사람, 이 절망 속에 주저앉은 이 사람,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스스로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들것에 눕혀 예수님께로 나아왔습니다.
 왜냐하면, ‘옷자락 술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라는 말씀에서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 원하는 모든 것을 다 들어주셨다.’라는 충만함의 신비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마르코 복음 2장을 보면, 사람들이 한 중풍 병자를 데리고 예수님께 데리고 오려고 했는데, 벌써 예수님 계신 그 집이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이 계신 자리의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 내려보냈던 것입니다. 
  그 사람들은 누가 뭐라고 해도 단지 그 중풍 병자가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는 것밖에는 다른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예수님께는 병을 낫게 하는 하느님의 권능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말씀을 붙들고 애절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주 예수님 앞에 머물러 기도하면 하느님의 권능으로 영혼의 힘과 생기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라는 말씀에 머물러 봅니다. 
 이는 ‘손을 댄’이라는 말은 ‘그냥 손을 댔다’라는 뜻이 아니라, ‘당신이 나를 고쳐 주실 것을 정말 믿습니다.’라고 손을 댄 것은 믿음이었습니다. 
 “예수님, 나를 고쳐 주십시오.”
“예수님, 나를 구원해 주십시오.”
“예수님, 나도 당신을 사랑하고 의지합니다.”  예수님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댄 그 순간 하느님의 권능이 그들의 몸과 마음으로 스며들어 갔을 것입니다.
 고운님들 자신도 아프지만, 고운님들이 사랑하는 사람도 얼마나 아프십니까? 그래서 얼마나 힘드십니까? 무엇을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예수님께 나가십시오. 또한, 데리고 가십시오. 그리고 손을 내미십시오. 그러면 함께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 오, 예수님, 당신만이 하실 수 있으니, 당신께 온전히 의지합니다.”
 이제 ‘이상한 습관’으로 “예수님, 오,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고운님들의 인생도 행복한 인생이 되고, 고운님들과 함께 예수님을 부르는 이들도 하느님의 자애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예수님, 오, 예수님”을 부르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함께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고, 예수님께 나아가는 믿음으로 고운님들의 삶의 어려움과 답답함, 그리고 아픈 몸과 마음이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권능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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