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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조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탈리타 쿰 묵주기도

by daldalgom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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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부활 제4주일) 

묵주기도


반드시 살아야 하는 존재 이유….
  어느 본당에서 봉성체 하는 날에, 병원에 계셨던 마리아 할머니는 항상 묵주 기도를 하시면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를 돌보던 아들이 병실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는 말씀합니다. 
 “신부님, 빨리 천국에 가고 싶습니다. 살 만큼 살았고 힘도 없어 할 수 있는 일도 없는데 왜, 하느님이 빨리 데려가시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그 말을 듣고 제가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할머니, 죽지 않는 것은 아직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천국에 가고 싶어도 기다려야 합니다. 아까 병실을 나간 아들뿐만 아니라 자녀들과 손주들에게도 할머니 묵주 기도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잠시 후 할머니가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신부님, 이 늙은이의 기도가 정말로 필요할까요? 기도할게요. 이렇게라도 기도할 수 있으니 정말 감사합니다.” 
 얼마 후에 마리아 할머니는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연도 하러 가서 들어보니, 할머니가 선종하실 때까지 그 아들이 할머니 곁을 지켰다고 합니다. 
 “아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다가 친구에게 배신당하여 쫄딱 망했답니다. 그 후에 병이 오고, 이혼하면서 가정이 뿔뿔이 흩어져버리는 아픔과 원망의 세월을 보내던 중 할머니의 병시중을 들게 되었답니다.” 
 아들은 병석에서 자녀들과 손주들을 위해 늘 묵주 기도하시는 어머니 모습을 봤습니다. 
  마침내 할머니의 장례 미사를 봉헌하고 나서 아들은 얼마 후에 성당에 나와 세례까지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할머니가 오랫동안 병석에 계셨던 것이 바로 그 아들을 위한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양을 보면 뿔도 없고, 다른 동물들을 해치는 송곳니도 없는 나약한 동물입니다. 
 그래서 양들에게는 목자가 필요합니다. 
목자는 양이 배고프면 푸른 풀밭에서 쉬게 하시고, 목이 마르면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십니다. 
 때때로 사나운 짐승이 달려들면 싸워서 지켜주시고, 병든 양은 치료해주시고, 밤새도록 양들을 보호하시기 위해 보초를 서 주십니다.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양은 목자가 있는 한 염려도 두려움도 없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목자이신 예수님을 믿었던 병든 사람들은 고침을 받았고, 굶주린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으며, 더러운 영이 쫓겨나고, 심지어 죽은 사람이 살아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은총을 입었던 사람들은 어떤 처지에서든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캄캄한 인생길을 걸어가다, 지치고 피곤하여 내 영이 어둠 속에 방황할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으로 부르십니다. 
 “나자로야, 이리 나와라(요한복음 11장 38-44).”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루카 복음 7장 11~17절).”
 “탈리타 쿰” 이는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마르코 복음 5장 35~43절).”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믿는 대로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봉성체 때 만났던 마리아 할머니는 죽을 때까지 묵주 기도로 버티셨고 기다리셨습니다. 
 왜냐하면, 할머니는 봉성체 갈 때마다 저에게 하셨던 말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부님, 저는 하느님의 섭리를 믿습니다. 그리고 희망을 지니고 기다립니다.” 
 마치 할머니가 기도하면서 희망을 지녔던 그 하느님의 섭리는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양처럼 불쌍한 아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함으로써 드러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같은 주님이십니다.” 
 오늘 그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고운님들과 가정에, 그리고 삶의 자리에서 당신의 음성으로 지켜주시고, 영원히 보호해 주고 계심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고운님들이 예수님을 믿고 하는 모든 기도와 봉사에는 고운님들이 반드시 살아야 하는 존재 이유가 있음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예수님을 믿고 하는 기도와 봉사가 저의 존재 이유기에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고운님들은 기도하고 봉사하면서 바라고 희망하는 일들이 주님의 섭리대로 이루어지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묵주기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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