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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수녀님 훈화 레지오의 정신 순명의 덕

by daldalgom 202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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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자기가 임신한 것을 알고서 제 여주인을 업신여겼다.” (창세 16,4)

 
 임신한 하가르가 임신하지 못하는 자신의 주인 사라이를 구박합니다. 드러난 행위만을 놓고 본다면 당연히 하가르가 잘못햇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어디에서 시작했을까요? 아브람은 예측하지 못했지만 그가 이런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아브람은 천사의 방문을 통해 자신의 후손을 보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더 약해져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그 약속이 정말 실현 가능할까를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대답은 NO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약속보다 자신의 계획을 앞세우고 앞으로 나갔습니다. 거기서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순하게 이 방식대로 하면 너무나도 쉽게 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데, 하느님의 뜻은 도대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지 짐작할 수 없으니 기라디기 어렵습니다. 아브람의 선택은 여종 하가르였습니다. 하가르에게서 이스마엘이 태어나고나서도 한참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느님의 약속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시간이 흐르게 됩니다.
 
 세상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고 말합니다. 아브람이 바로 그렇게 했습니다. 아들을 얻었지만 하느님의 방식이 아니었고, 하느님께서 기뻐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 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야고4, 15)
우리의 도움은 주님의 이름에 있다는 말씀처럼 오늘도 내일도 주님을 신뢰하며 기다립니다.
 
 


레지오의 정신
 
순명의 덕
 
레지오 정신 10가지 중에서 두 번째는 순명입니다. 성모님의 순명이란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순명은 겸손을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가브리엘 대천사의 아룀에 “주님의 종이오니 그래도 이루어지소서”라고 겸손되이 대답하신 마리아는 순명의 모델입니다.
 
빈첸시오 성인은 순명의 덕을 쌓아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첫째로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순명해야 하고, 둘째로 이 세상에 계시는 동안 우리에게 순명의 모범을 보여주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기 위해 순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더욱이 성자께서는 오로지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려는 지향만 가지셨기 때문에 우리도 모든 일에서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참된 순명에 필요한 조건은 마지못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왜 그런 명령을 우리에게 했는지 따지지 말고, 소박하게 순명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실 때까지 순명을 하셨습니다. 그것도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죽음이 아니라 가장 불명예스럽고 가장 고통스러운 십자가의 죽음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말입니다.
 
순명에 들어 있는 두 가지 공덕은 병자들에게 봉사를 한다고 할 때 이 일은 그 자체로 선하고 커다란 공덕이 됩니다. 그런데 그 일을 순명으로 하지 않으면, 여러분은 한 가지 공덕 즉 일 자체의 공덕밖에 얻지 못할 것입니다. 반면에 순명으로 병자들에게 봉사하면, 여러분은 두 가지 공덕, 즉 일의 공덕과 순명의 공덕을 모두 얻는 셈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언제나 순명으로 행동하려고 해야 합니다. 그 자체로는 전혀 가치가 없고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행위도 순명으로 하면 공덕이 됩니다. 순명이 없어지면, 질서도 사라지고 맙니다. 순명의 덕은 어디서든지 저절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레지오 단원 여러분!
순명의 모범이신 예수님과 마리아님을 본받아 우리 또한 봉사를 할 때 비록 나의 방법과 다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책임을 맡고 있는 지도자들의 판단과 경험을 존중해 주고, 나의 영적인 구원에 해가 되지 않는 한 나의 생각과 방법을 내려놓고 그 분의 방법대로 따라가려고 몸과 마음을 일치시키면서 순명의 덕을 키워 가는 매일이 되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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